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금리인상 가능성과 서비스업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는 경제지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23.75 포인트(1.19%) 하락한 10,317.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36.34 포인트(1.70%) 내린 2,103.02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8.08 포인트(1.49%) 내린 1,196.39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거의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으며, S&P500 지수가 1,2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8일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 거래량은 24억4천931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2천378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619개 종목(18%)이 상승한 반면 2천639개 종목(78%)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596(19%), 하락 2천410개(77%)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미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인사들이 전날 잇따라 미국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경고한데 따른 여파로 계속 약세에 머물다 거래가 마감되기 직전에 낙폭이 급격히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피셔 총재는 전날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이젠 FRB가 용인할 수 있는 범위의 꼭대기에 와있다"고 말해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미국의 지난 9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가 8월의 65.0에서 53.3으로 급격히 하락했다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9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지난 2003년 4월 이후 2년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특히 자동차 관련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영업 부진이 심화되며 회사채 신용등급이 또다시 하향 조정될 위기에 처하자 현금 조달을 위해 보유중인 후지중공업 주식 전량을 매각키로 한 제너럴모터스(GM)의 주가는 5.12% 하락했다. GM은 후지중공업 주식 약 20%(1억5천7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7%는 도요타 자동차에 매각하고 나머지 11.4%는 장내 매도할 방침이다. 종업원이 5만명에 달하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 델파이의 주가도 10.07% 나 급락했다. GM에서 분사한 델파이가 빠르면 이번주내에 파산을 신청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기 때문이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