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주거용 물건이 크게증가하면서 경매로 내집 마련을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 내내 지속됐던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경매로 넘어간 아파트나 연립주택 등 주거용 물건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올해 2.4분기가 경매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16일 부동산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 1-2월에경매에 부쳐진 주거용(아파트, 다세대, 연립, 단독주택 등) 물건은 총 4만9천709건으로 작년 동기(3만2천451건)와 비교해 53.2%나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경매에 부쳐졌거나 경매 기일이 잡힌 주거용 물건은 총 2만7천500여건으로 작년 같은 달(2만252건)보다 35.8%가 많다. 외환위기 여파로 경매 물건이 쏟아져나왔던 99년 이래 최대였던 작년 11월(2만8천여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물건 수가 더 늘어나 3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지옥션 강 은 팀장은 "법원 경매는 보통 채권자의 경매 신청 뒤 4-6개월이 지난 뒤에 진행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하반기에 신청한 물건들이 오는 2.4분기에 대거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매 참여인원이 늘고 있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오히려 떨어진점도 입찰자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 1.2월 주거용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69.5%로 작년 동기(71.7)에 비해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감정가 2억원 미만(67.5%) 물건은 평균을 밑돌았다. 시장 상황도 경매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올 들어 아파트값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6개월 전 시세를 토대로 책정된 감정가가 현 시세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낙찰가를 기준으로 내는 취.등록세율이 작년 5.8%에서 4.6%로 낮춰져 세 부담도 한결 줄었다. 법무법인 산하의 강은현 실장은 "투자 목적의 응찰자들은 토지 쪽에 관심을 가져 실수요자들이 주거용 물건을 낙찰받을 여지는 더 커졌다"면서 "현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자신이 생각하는 응찰가를 미리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