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13일로 3차 TV 토론을 끝내고 선거때 까지 남은 20일간 막바지 역량을 총동원,표심을 붙잡기 위한 대공세를 펼칠 방침이다. 이날 애리조나주 템파의 애리조나 주립대학에서 열린 3차 토론에서 케리 후보는 부시 집권 이후 1백6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경제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케리 후보의 의료보험개혁및 교육관련 공약이 허구라며 '주류에서 벗어난 진보'라고 비난했다. ◆경제 책임론=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5조6천억달러의 흑자를 물려받아 막대한 적자를 냈다고 비난했다. 특히 72년 만에 처음으로 일자리를 줄어들게 한 대통령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취임하기 6개월 전부터 주가가 떨어지고 경기 침체가 시작됐으며,그로 인해 일자리가 1백만개 이상 줄었지만 최근 들어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경제난 책임론을 방어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올 들어 1백만개 이상 일자리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감세 공방과 최저임금제=케리 후보는 국민의 1%에 불과한 백만장자에게 지난해 8백90억달러의 감세 혜택이 돌아갔다며 자신이 집권하면 연소득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감세를 철회하겠다는 공약을 거듭 약속했다. 또 시간당 5.15달러인 최저임금을 7달러로 올리겠다고 말하고 최저임금을 올리면 가족 부양에 허덕이는 9백20만명의 여성에게 1인당 1년에 3천8백달러가 더 돌아가 내수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근로자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교육 정상화라며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구제하는 것도 직업교육 강화를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산층의 감세 유지를 약속한 케리 후보를 겨냥, 22년간의 상원의원으로서 98차례나 세금 인상에 찬성하고 감세 정책에 1백27차례나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불법 이민자 대책=부시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 일제 사면은 불법 행위에 보상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안된다며 일정기간 고용된 불법 근로자들에게 '임시근로자카드'를 발급해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국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케리 후보는 부시 대통령보다 더 나아가 오랫동안 모범적으로 생활하면서 직장을 갖고 세금을 내며,미국에서 자식을 낳은 사람들에 대해선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한 합법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