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1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통령선거과정에서 할 7가지 거짓말을 지적하면서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신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크루그먼 교수는 `먼저 사실을 확인하자'라는제목의 이날 칼럼에서 "부시 대통령이 내일 어떤 말을 할 지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않다"면서 ▲일자리 ▲실업 ▲재정적자 ▲감세정책 ▲케리 세금정책 ▲국고 지급능력 ▲의료보험 등 7가지 분야의 거짓말이나 사실왜곡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2003년 여름 이래 17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것은 중간시험 낙제로 해당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기말시험에서 적어도 C학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D학점을 받았다고 자랑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인구 증가에 따라 매년 160만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공황기인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재임 기간에 일자리가 감소한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실업문제에 대해 그는 "부시 대통령은 2003년 6월 이후 실업률이 감소한 점을 자랑할 것"이라며 "그러나 전체 인구 가운데 고용 비율은 결코 증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단지 일자리가 없는 일부 사람들이 활발한 구직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으며 그래서 실업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부시 행정부를 비난하는 칼럼을 써온 크루그먼 교수는 또 부시행정부가 경기후퇴와 9.11테러 때문에 기록적인 재정적자가 생겼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의회예산국(CBO)은 2004년도 재정적자의 약 3분2가 감세조치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감세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존 케리 상원의원이 중산층 감세에 반대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의회예산국 자료에 따르면 부시 행정부 감세혜택의 대부분이 상위 10% 상류층에 갔고, 특히 평균소득 100만달러가 넘는 상위 1%에 감세혜택의 3분의 1 이상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케리 후보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케리의 세금공약을 비난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케리 세금정책으로 영향을 받는 중소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국고 부담능력과 관련, 부시는 케리 후보가 2조달러의 새로운 정부지출을 제안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그것은 객관적인 통계치 보다 훨씬 많은 액수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의료보험 문제에 대해 크루그먼 교수는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가 의료문제에서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지만 이 또한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케리의 의료보험 정책은 엄청난 의료비에 직면한 모든 사람을 보호하고 특히 만성질환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결코 환자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는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케리 후보도 부정확한 통계를 인용하는 경우가 있어 치밀하지못한 언어를 구사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지만 그가 주장하는 취지는 올바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부시 대통령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부정직하다. 그는 검은 것을 희다고, 그리고 실패한 것을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