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11월2일)에서 조지 W 부시 후보가 당선되면 대미수출과 통상부문에서,존 케리 후보가 당선되면 대북관계와 국제유가 측면에서 우리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부시 당선의 경우 철강과 건설산업에,케리 당선의 경우 섬유와 정보기술(IT) 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미국 대선에 따른 영향과 대응과제' 보고서를 통해 공화당 부시 후보와 민주당 케리 후보의 주요 정책을 비교,우리 경제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통상정책에서 부시 후보는 '자유무역(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선호) 확산'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인 반면 케리 후보는 '공정무역의 실현과 자국산업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공세적 통상정책 강화를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부시보다는 케리가 당선될 경우 대미 통상마찰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교정책을 비교해 보면 케리의 당선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대북문제와 이라크문제 등에서 부시보다는 케리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케리가 당선될 경우 한반도 긴장완화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로 우리 국가신용도가 상승하고 국제유가도 상대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주요 업종별로는 친철강산업 성향의 부시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현재 호황을 맞고 있는 미국 내 철강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대미 수출 호조와 현 통상마찰 소강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해외건설의 경우도 부시의 당선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주물량 대부분이 중동의 산유국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 달리 고유가가 지속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이기 때문이다. 섬유업종의 경우 미국과 중국간 통상마찰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점과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케리의 당선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등 IT업종의 경우도 친IT 성향을 보이는 케리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