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팀 창단 42년만에 처음으로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휴스턴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선발투수 로이 오스왈트의 호투와 공포의 화력을 자랑하는 `킬러 B'의 맹활약을 앞세워 12-3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2패로 디비전시리즈 첫 관문을 통과한 휴스턴은 LA 다저스를 물리친 세인트루이스와 오는 14일부터 7전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리그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나온 휴스턴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지난 62년 팀 창단 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리그 동부지구 1위로 13시즌 연속 가을의 잔치에 초대됐던 애틀랜타는 휴스턴에 발목을 잡혀 챔피언십시리즈행이 좌절됐다. 성이 알파벳 `B'로 시작되는 휴스턴의 `킬러B' 멤버인 카를로스 벨트란은 홈런 2방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크레이그 비지오(5타수 3안타 1타점)와 제프 백웰(4타수 1안타 1타점), 랜스 버크만(4타수 2안타 2득점)도 매서운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전날 애틀랜타에 패해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 휴스턴은 이날 초반 응집력있는 공격으로 기선을 잡았다. 2회말 랜스 버크만의 우전안타와 제프 켄트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든 휴스턴은 모간 엔스버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버크만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고호세 비즈카이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2-0으로 앞섰다. 기세가 오른 휴스턴은 3회 벨트란이 상대 선발투수 자렛 라이트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내 3-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애틀랜타는 5회 라파엘 퍼칼과 조니 에스트라가 1점홈런 한방씩을 쏘아올리며 2-3, 1점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휴스턴은 6회 벨트란이 연타석 솔로아치를 그리며 4-2로 점수를 벌렸고 7회 백웰의 투런포와 벨트란과 비지오, 제프 켄트가 각각 1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리며 대거 5득점, 9-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애틀랜타는 공수교대 후 조니 에스트라다의 적시타로 1점 만회했으나 휴스턴은 8회 벨트란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3득점,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휴스턴 선발로 나선 올해 NL 다승왕(20승) 오스왈트는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홈런 3방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13일부터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