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증권 대주주가 자사지분을 잇따라 장내 매수,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화증권 최대주주인 윤장섭씨(성보화학 회장)는 올초부터 장내에서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지분율을 17.38%로 끌어 올렸다.


윤씨의 아들인 윤경립 현 유화증권 사장도 지난 3월19일 이후 거의 매일 장내에서 2만주 상당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윤 사장은 오는 7월말까지 지분율을 10%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화증권 최대주주(성보화학및 친인척등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작년초 60%대에서 6월3일 현재 71.44%(보통주 기준)로 높아졌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량 부족으로 매 분기마다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돼왔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주주가 지분을 사들이고 있으며 다른 배경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량 부족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예상될 경우 대부분 대주주들은 지분을 시장에 내놓아 유통물량 주식수를 늘리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때문에 유화증권 대주주가 상장폐지를 염두에 두고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권가에 확산되고 있다.


현행 유가증권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 지분율이 80%를 넘어서면 지분분산 요건 미충족으로 상장폐지 될수있다.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로 대주주 입장에서 증권업을 계속 유지할 매력이 없을 뿐 아니라 상장유지에 따른 관리비용 부담이 커 일부 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거론돼왔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