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성 정부는 10일 홍콩특구 정부당국자들에 대해 중앙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전염병 얘기를 언론에 함부로 공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홍콩 정부는 중국이 지난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발생 확인 6일 만에 뒤늦게 통보해준 것에 대해 항의하는 서한을 발송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광둥성 위생청은 이날 "우리는 홍콩 위생서에 대해 통보 내용을 공개하지말라고 당부했다"면서 "홍콩은 정보의 내용보다는 주민 보건안전을 위한 조치에 더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광둥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달 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시에 사는 올해 40세의 류(劉)씨 성을 가진 남자 의사가 이번 겨울 네번째 사스 환자로 확인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홍콩 위생서는 "중국에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당국으로부터 6일 후에 통보받았다"면서 "지난 2일 사스 발생사실 지연통보에 실망스럽다는 내용의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칭측투엔(程卓端) 위생서 부서장 서리는 "우리는 지난달 24일과 25일, 26일 세차례에 걸여 중국 광둥성 위생청에 사스 환자 추가 발생 여부를 문의했으나 없다는대답을 들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광둥성은 "이는 우리 업무에 대한 오해와 지식이 없어서 비롯된것"이라며 "사스 환자 발생을 중앙정부에 보고하고 전문가들의 확인을 받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고 반박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