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의 매각 방안이 특수사업(방위산업)과 민수 사업 부문 분리매각 쪽으로 윤곽이 잡힘에 따라 대우종합기계의 `주인찾기'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내년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5월최종 입찰에서 인수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며 현재까지 10여곳이 넘는 국내외 업체가 관심을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뜨거운 인수전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방산의 경우 해외업체의 입찰 참여는 제한될 예정이어서 방산 부문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크게 급등, 인수가격을 놓고 채권단과 인수주체간 `밀고 당기기'가 예상되는 등 매각 과정에서 난항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산.민수 분리..매각 절차 어떻게 되나 = KAMCO는 지난 23일 열린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소위에서 매각주간사인 CSFB의 자문내용을 바탕으로 방산과 민수 부문을 분리매각하는 방안을 보고했으며 매각소위는 원칙적으로 이를 승인했다. KAMCO는 방산 부문을 해외기업에 매각할 경우, 심각한 국방기술 유출 사태가 우려된다는 국방부와 산자부의 의견을 감안해 미사일 유도장치와 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방산 부문의 경우에는 입찰 자격을 국내 업체로 한정하기로 했다. 대신 건설,공작기계 등 민수부문의 입찰에는 국내외 업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KAMCO는 내년초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본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거쳐 내년 3월 예비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5월 최종 입찰을 실시, 인수자를 확정하는방식으로 가능한 한 내년 상반기 안으로 매각 작업을 매듭짓는다는 구상이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도 이같은 KAMCO의 매각 방식에 원칙적으로 찬성, 산업은행지분도 함께 넘긴다는 방침이나 실제 매각가격이 기대에 크게 어긋날 경우, 지분매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옵션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종합기계 지분은 자산관리공사가 35.96%, 산은이 21.91%를 각각 보유하고있다. 회사측은 이미 내부적으로 방산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상당부분 진행한 상태며 채권단은 회사측과 함께 방산에 대한 자산확정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0여곳 넘게 관심 표명..인수전 치열할 듯 = 2천억-3천억원으로 추정되는 방산 부문에는 칼라일 그룹의 방산 부문 자회사 UDLP, 현대차 그룹의 철도차량 업체인로템과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삼영,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산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 대해서는 칼라일과 테렉스가 일찌감치 인수 가능성을 타진해왔으며 JP모건 파트너사도 물밑작업에 나 선 상태다. 여기에 더해 팬텍의 박병엽 부회장이 "그동안 번 돈을 기계.중공업 등 제조업에재투자, 한국 제조업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며 인수에 대한 강한 관심을 피력했고통일중공업을 인수했던 삼영도 방산 부문 인수에 대한 참여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KTB네트워크 등 몇 몇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상하고 있는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우버스(옛 대우차 부산공장)을 인수했던 영안모자도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외에도 추가로 몇 개 업체가 대우종합기계 인수에 대한 내부검토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향후 전망..걸림돌 없나 = 매각 작업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제기되고 있는 부분은 가격이다. 대우종합기계 주가는 올 초만 하더라도 2천800원대에 머물렀으나 실적 및 경영상태 호전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1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소폭 급락을 반복하다24일 오전 매각 기대 등으로 9천570원을 기록했다. 매각 기대감으로 향후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채권단과 인수 주체간에 적정 가격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아 매각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채권단은 시장가격에 일정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을 요구할 것으로보이지만 인수업체가 이를 쉽게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우종합기계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6천억원대로 KAMCO와 산업은행 지분(57.87%)을 시장가로 인수하는데만도 9천억원이 넘게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수희망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작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가격이 안 맞을 경우 주식을 넘기지 않겠다는입장이어서 산은이 매각과정에서 발을 뺄 경우 인수작업은 차질을 겪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종업계에 인수될 경우 경영진과 종업원의 고용불안 우려 등으로 회사측의 큰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는 2001년 11월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한 후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매출 1조957억원, 경상이익 1천45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매출은 24%, 경상이익은 105% 증가했으며 자본잠식 상태도 완전 탈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