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하락세가 심상찮다. 24일 오전 코스닥시장은 지난 5월20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42선까지 추락했고 올들어 처음으로 7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이날 기업은행이 거래소시장으로 이전한 데다 앞서 시가총액 최상위인 KTF마저 내년 상반기 거래소 이전을 선언하면서 코스닥시장은 더욱 힘을 잃어가고 있는듯 하다. 증권업계 분석가들은 개인 유동성의 속박과 고객 실질예탁금의 잇따른 유출, 시장 통합을 앞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고평가 인식이 코스닥지수를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16일 이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은 이 기간 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이 연속 순매수를 하고 있지만 시장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학균 연구원은 코스닥지수의 잇단 추락을 차트 분석상 도출되는 그림에 비교해 `떨어지는 칼날'의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코스닥시장은 개인 주도의 시장이지만 개인의 유동성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반등 국면이 임박했다고 볼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세 전환은 아직 요원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있는 실질 고객예탁금은 지난 10월 1조2천143억원이 유출된 뒤 11월에는 1천936억원으로 유출 규모가 줄었으나 이달 들어 19일까지 5천506억원으로 다시 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는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무조건 덤비지 말고 바닥권 신호를 확인한 뒤 단기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 시장통합 이슈가 부각되면서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종목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연초 주주명부 확정을 앞두고 노출을 피하려는 일부 큰 손들의 물량 출회와 주식담보대출 후 미정산 정리차원의 물량출회등이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3년 간 코스닥지수가 연말에 하락하고 연초에 회복한 점을 감안하면 내년 초에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나치게 매도된 일부 종목에 대해 매도에 동참하기보다 보유 또는 매수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