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호전에 힘입어 현재 시현되고 있는 미국 증시 랠리 국면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뉴욕 주가가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1년 넘게 상승해왔다며 최근 들어 기업 실적이 급증하면서 마침내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기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때 주가 랠리는 경제 회복이 한창일때 보다는 경제 회복이시작되는 국면에 시현돼왔다고 신문은 상기시켰다. 특히 향후 수개월동안 발표될 기업 실적 호전이 주가에 반영됐는지 여부를 묻는질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현재와 같은 랠리 국면속에서 주가 상승이 이미 시현됐다고대답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저널은 심지어 뉴욕 주가가 내년 초반께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점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팀 헤이스 글로벌 증시 전략가는 "증시가 좀 더 초라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에 조정 국면이 펼쳐질지 혹은 약세장이 시현될지 모르겠지만 현재보다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올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이 사상 최고 수준인 6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관련, "과거에 이처럼 기업 실적증가율이 높았던 때는 지난 40년대 후반 한번밖에 없었다"며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27년 이후 S&P 500지수 기업들의 실적 증가율 평균치가 6%인데, 내년도기업 실적 증가율이 올해의 추정치 60%보다는 과거 평균치인 6%수준에 더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아울러 주가가 적정한지 여부를 판별하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이 지나치게높은 점도 랠리 중단에 대한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가 작년의 32배에서 27배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역대 평균치인 16배보다 더 높은 상황에서 기업 실적 증가세가 둔화된다면 이 비율이 다시 오르고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