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선택에 영향을 주는 소비자들의 행동과 감정을 연구하는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2일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12개 지역 연방은행 중 하나인 보스턴연방은행이 지난 주말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가-경제학과 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연례 컨퍼런스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주류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이단으로 통할 만큼 관심을 끌지 못했던 행동경제학이 FRB의 토론주제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사건으로,행동경제학이 주류 경제학에 진입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카네기멜런대학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가르치는 조지 로웬스타인 교수는 "경기순환론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나 개인의 소비행태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도 행동경제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정부 당국자들이 경제정책을 결정할 때도 소비자들의 심리조사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심리조사란 현재와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이나 향후 소비계획을 묻는 것이다. 예컨대 소비자들이 부시 행정부가 깎아준 세금을 소비할 것인지 아니면 저축할 것인지도 행동경제학을 통해 분석해 볼 수 있다. FRB의 도널드 콘 이사는 "행동경제학이 정책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