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러시아, 카자흐스탄,몽골 등 3개국 순방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남북 지도자 비공식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6일 첫 방문국인 러시아로 출발했다. 후 주석의 최고 지도자 등극후의 첫 해외순방길에는 부인 류융칭(劉永淸)여사, 탕자쉬앤(唐家璇) 국무위원, 리자오싱(李肇星)외교부장, 뤼푸위앤(呂福源) 상무부장,류구창(劉古昌) 외교부 부(副)부장 등이 수행했다. 후 주석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건립 300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26일부터 사흘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데 이어 29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4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중국으로 이뤄진 지역안보협력기구 `상하이그룹' 정상회담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후 주석은 이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과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건립 3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8월 중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후 주석은 이어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가 오는 6월1일 개최하는 연례 정상회담에 맞춰 열리는 비공식 남북회의에 참석, 남북간의 불균형 문제와 세계경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데 이어 귀국길에 카자흐스탄과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후 주석은 종전 최고 지도자들의 외국 방문때와 성대한 환송식을 생략하고 조촐하게 출발, 제 4세대 지도부의 달라진 모습을 솔선수범했다. 또 후 주석과 수행원들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순방국에 전염시킬 것을 우려, 해외 순방에 앞서 매일 두차례의 체온감사와 X레이 흉부검사 등을 통해 사스 감염 여부를 철저히 검사받았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