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가 과잉설비 문제 해결에 부심하는속에서도 중국 철강업계는 잇따라 설비를 증설, 대조를 보이고 있다. 20일 철강업계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에 따르면 상하이바오산그룹의 자회사메이산(梅山)강철이 지난달 연산 140만t 규모의 제2슬래브 연속주조기를 준공, 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내년 중반까지 제3고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메이산강철은 그동안 연속주조기와 열간압연기 생산능력을 키웠으나 용선(쇳물)생산능력이 부족해 제3고로를 건설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한(武漢)강철도 연산 46만t 규모의 제2전기강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내수 폭증에 대응한 중국 철강업계의 설비증설 `바람'이 좀처럼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국제철강협회(IISI) 차원에서 주요 이슈로 삼고 있는 과잉설비우려와는 상반되는 움직임으로 전문가들은 최소한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계속될 철강수요 증가세와 중국 경제시스템의 특수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소 김동하 연구위원은 "중국은 한 국가보다는 31개성 단위로 움직이는 경제시스템"이라며 "자급자족하는 성 단위로 철강 수급상황에 따라 공급이부족하면 지방정부가 투자를 주도,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중국 전체로 보더라도 일반강에서는 공급초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고급강에서는 상당 기간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비투자도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05490], 연합철강[03640] 등 중국에 진출해 현지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국내 철강업체들이 설비증설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말 순더(順德)포항도신강판의 컬러강판.전기강판 생산라인을,3월 초에는 다롄(大連)포금강판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준공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장자강(張家港)포항불수강의 스테인리스스틸(STS) 냉연 생산라인 증설공사를 마무리한다. 또 연합철강도 현지 투자법인인 우시(無錫)장장박판유한공사의 생산능력 증설을추진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