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분기중 엔화환율이 불안해지면서 선물 옵션 스와프 등 국내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 달러-엔화 등 외국통화간 거래가 급증한 반면 외환 현물거래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외환매매 및 외환파생상품 거래동향'에 따르면 올 7∼9월 중 국내 외환거래액(현물환 및 파생상품 거래)은 하루 평균 90억3천만달러로 전분기(91억2천만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여름철 휴가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출입이 상대적으로 줄어 현물환 거래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현물환 거래는 하루 48억2천만달러로 전분기(52억6천만달러)보다 8.4% 줄어, 99년 2.4분기(39억6천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반면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하루 평균 9억5천만달러로 전분기(8억7천만달러)보다 9.9% 늘었다.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엔.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헤지(위험회피)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3.4분기중 엔.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0.52%로 전분기(0.43%)보다 확대됐다. 한편 미국 달러화와 엔화간 거래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달러-엔화 거래는 하루 10억4천4백만달러로 전분기(7억9백만달러)에 비해 47.2%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일본의 은행들과 엔.달러 스와프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으로 엔화자금을 들여오면서 엔화와 달러화간 거래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