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년의 새 대통령을 뽑는 에콰도르대선 결선투표가 24일(현지시간) 수도 키토 등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지난달 20일 실시된 대선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상위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날 결선투표에서는 루시오 구티에레스(45) 후보와 알바로 노보아(52) 후보가 경합을 벌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지난달 선거에서 20.4%의 득표율로 선두에 나섰던 구티에레스 후보가 45%의 지지율로 당시 17.4%를 얻은 노보아 후보를 15% 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구티에레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역 대령 출신인 구티에레스 후보는 2000년 1월 경제실정 등에 불만을 품은 원주민들의 대규모 시위때 원주민 단체의 지지속에 소장파를 중심으로 한 군부 쿠데타를 주도, 당시 부패와 무능의 상징이었던 하밀 마와드 대통령을 축출하는데 앞장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과 비교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좌파 논란을 의식, 자신은 공산주의자가 아니며 사유재산과 인권을 존중하는 기독교도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노보아 후보는 `바나나와 해운 재벌'로 에콰도르 최고의 재력가로,자신이 당선되면 외자를 유치해 실업자 구제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노보아는 "에콰도르 유권자는 직업과 주택, 빈민보조금을 요구하고 있으나 구티에레스가 당선하면 차베스와 같은 독재자로 변신, 총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노보아 진영을 공격해왔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인권단체들은 결선투표의 공정성 감시를 위해 수백명의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했다. 인구 1천200만의 산유국인 에콰도르에서는 전체 인구의 75% 가량이 빈민층이며,달러공용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에 따른 인플레 상승과 실업률 증가, 정국불안등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