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사자' 폭풍에 종합주가지수가 26일 장중 670선을 돌파,1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타고 있지만 개미투자자들이나 코스닥시장은 '찬 밥' 신세다. 외국인 매수세로 거래소와 코스닥 두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사들이 크게 오르고 금융.건설주가 폭등했으나 뒤늦게 뛰어든 개미투자자의 `돈벌이'는 시원치않다. 특히 이날 오후 2시25분 현재 개인들이 주로 투자하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지수는 1.96%(1.39포인트) 정도 올랐으나 내린종목이 349개로 오른종목(301개)보다 많았다. 거래소시장도 개인선호주인 중저가주가 금융.건설주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상승에서 소외돼 내린종목이 229개로 전체 상장종목의 3분의 1이나 됐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이달 들어 지수상승률도 거래소에 크게 뒤지고 있다. 거래소는 이달 1일 544.09에서 120포인트(22%)나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월초 63.64에서 고작 13% 오르는데 그쳤다 이 와중에서에도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 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분석된다. 코스닥지수 상승의 1등 공신인 KTF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를 업고 이달초 3만5천200원에서 이날 장중 4만7천900원까지 36% 올랐다. 그러나 개미들은 KTF를 외면해왔으며 이들이 선호하는 중.소형주는 대부분 KTF의 오름폭에 크게 못미쳤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책임연구원은 "거래소의 경우 외국인들이 여러종목을 순매수하면서 폭등장세를 연출하고 있지만 코스닥은 KTF에만 집중돼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실적이 받쳐주는 엔씨소프트와 LG홈쇼핑, 휴맥스 등을 사들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과거 증권주가 시세를 분출할때는 코스닥의 자금유출이 심했지만 지금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 그나마 다행 "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시장을 외국인이 철저하게 주도하면서 외국인이 선호하지않는 주식은 오름세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