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유소에서 복수의 정유사 또는 석유수입사유류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복수 폴사인(상표표시)제가 지난 1일부터 허용됐지만 이를 실제로 도입한 주유소는 아직 전국에서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주유소협회와 주요 정유사들에 따르면 전국 1만450여개 주유소들은 복수폴사인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및 수입사들의 주유소 공급 유류가 인하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 실제 2개사 이상의 유류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조사됐다. 주유소협회 양재억 이사는 "회원 주유소들이 아직은 시장상황을 관망하고 있는것 같다"면서 "실제 복수폴사인제를 도입하는 주유소가 등장하려면 상당 기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 LG칼텍스정유 등 정유사 관계자들도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자사의 계열(직영및 자영) 주유소가 다른 정유사 또는 수입사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사례는없었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측은 그러나 정유사 및 수입사들의 공급가 인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공급사별 가격차가 뚜렷해지면 복수폴사인제를 시행하는 주유소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관련, 양 이사는 "정유사로부터 빌려 쓴 시설자금 등을 완전 상환해 채권이나 담보가 전혀 없는 주유소가 전체 업소중 약 30% 가량이며 이들은 적당한 시점에가장 경쟁력 있는 유종 한 두가지를 선택, 복수폴사인을 달고 제품을 팔 가능성이크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이 3일부터 자사 직영 주유소 휘발유 소매가를 종전의 1천314원에서 1천265원으로 ℓ당 49원을 인하하고 등.경유의 경유는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수시로 조정키로 함에 SK㈜, LG정유, 현대정유 등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