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확인하고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바노프 장관은 26일 오후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과 가진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중에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기본 입장을 반영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30분여에 걸친 단독 회담에서 이바노프 장관은 "러시아는 남북대화의 지속을 지지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으며 러-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대화가 가속화되고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에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러시아 국경을 넘어서 8월3일 모스크바에 도착하며 4일 정상회담을 가진뒤 5일 기차편으로 귀국한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고 이번 러-북 회담에서 남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측은 구체적인 러-북 회담의 의제나 26일부터 8월3일까지의 김 국방위원장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한승수 장관은 3개월여 단절된 남북 대화가 재개돼 2차 정상회담이 열림으로써 1차 회담후의 남북 관계가 재개되는데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러시아와의 방위산업 협력문제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시베리아 철도 연결과 연계될 수 없으며 한반도 안정에 해가 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양국간에 진행되고 있는 방위산업 협력문제는 보도된 것처럼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며 완제품 보다는 부품 위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열린 유럽연합(EU)과의 단독 회담에서 한 장관은 EU의 한국 조선업체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EU는 11월의 한-EU 외무장관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