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인수를 계기로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간 전략 제휴 협상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26일 "명예회장의 지분인수를 계기로 현대자동차 우호지분이 40%에 이르는 이상 경영권 침해 우려가 없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해외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설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다임러와의 전략적제휴를 위해 지분의 일부를 내줘도 경영권에 문제가 없을 만큼 안정적 지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과거 현대차의 우호 지분은 현대정공 7.8%,우리사주조합 12%,정몽구 회장 지분 4% 정도였다.

이 상황에서 10%만 다임러에 넘겨줘도다임러 지분은 미쓰비시 지분을 합쳐 14%에 이르러 경영권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지분변경에따라 9%의 명예회장 지분과 2.8%의 현대건설지분,그리고 자사주 지분 증가분 4.8% 등 우호지분이 40%에 이르게됐다.

다임러와 자본제휴에 나설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현대는 대우차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제휴에 더욱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 구조조정협의회가 입찰참가업체가 6월말 제출하는 인수제안서에 컨소시엄 구성여부에 대해서도 명기해줄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부도 최근 현대자동차에 해외업체의 제휴사례에 대한 자료를 요청,검토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의 자본제휴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정부는 현대차의 경영 선진화를 위해서도 해외업체와의 자본참여가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대는 정부의 관계개선 없이 대우차 인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다임러에 넘겨줄 지분의 규모와 가격,그리고 경영 참여 정도이다.

이와관련 현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 발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지분참여 규모는 25%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지분 가격은 증권시장에서 형성되고있는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미쓰비시,다임러가 추진하는 월드카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의가 시작된 것을 보면 자본제휴 협상도 큰 어려움없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