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협상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도 가격 협상 시한을 넘겨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와 LG는 LG반도체의 주식가격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는 삼성과 대우가 지난주 실무협상조차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반도체 =현대와 LG는 LG반도체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주
주식가격과 대금지급조건.방법을 일괄 협상했으나 시한인 7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막판 협상에서 현대와 LG는 현대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 주식을 LG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LG의 데이콤주식 취득제한(5%)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평가위원회가 중재자로 나섰으나 기본적으로
가격 차이가 워낙 커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양/수도가격은 현대가 주당 1만9백원(약 1조2천억원)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LG는 주당 4만5천원(약 3조9천억원)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와 LG는 빅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번주에도 계속 타협안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자동차 =대우는 삼성측에 SM5를 2년간 5만대 생산하겠다며 판매는
삼성이 맡으라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대해 삼성은 회사의 경영권을 넘기면 영업권도 당연히 함께 넘어가는
것이라며 판매를 삼성보고 하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맞섰다.

급기야 SM5 생산 문제는 대우가 알아서 하라며 대우에 "공"을 쳐 넘긴
상태다.

삼성은 대우가 지나친 요구를 하고 있다며, 대우는 삼성이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서로 비난하고 있다.

두 회사간 협상은 지난주에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서로 만난 일도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협상방법에 대해서도 대우는 평가기관의 딜로이트투시토마츠(DTT)의 실사
결과를 놓고 재협상을 벌이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삼성은 DTT의 실사결과가 곧 결론이 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밖에 대우는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손실은 삼성이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은 M&A 거래에서 앞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모두 떠안으라는 것은 언어
도단이라고 말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김정호 기자 jhkim@ >

[ 반도체/자동차 빅딜협상 쟁점사항 ]

<> 반도체 <>

<> 주식가격
- 현대 입장 : 주당 1만9백원
- LG 입장 : 주당 4만5천원

<> 지급수단
- 현대 입장 : 현금/전환사채 등
- LG 입장 : 현금 원칙

<> 주장근거
- 현대 입장 : 국내주식 시장가격
- LG 입장 : 미국 마이크론주가 동향

<> 자동차 <>

<> SM5 생산
- 대우 입장 : 2년간 5만대 생산, 판매는 삼성
- 삼성 입장 : 생산여부 대우에 일임

<> 평가및 협상방법
- 대우 입장 : DTT 실사후 추가협상
- 삼성 입장 : DTT 실사로 평가결론

<> 추후손실
- 대우 입장 : 향후 5년간 삼성 부담
- 삼성 입장 : 빅딜로 종료

<> 고용
- 대우 입장 : 대우지정인력 잔류
- 삼성 입장 : 전적으로 근로자 판단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