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자동차 생산라인의 재배치에 나섰다.

기아는 시장상황에 맞춰 라인별 생산차종을 조정키로 하고 1단계로 기아
자동차 소하리공장의 1t버스 프레지오 라인을 아시아자동차 광주본공장으
로 이전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기아는 기아정기의 특장차 라인도 아시아자동차의 광주 하남공장으로 옮
기기로 했다.

기아의 이같은 결정은 인기 차종의 생산 능력을 늘리고 공장 효율을 높이
는 동시에 일감이 없는 아시아자동차 공장 가동률을 올리기 위한 조치다.

기아 관계자는 "프레지오 라인을 광주공장으로 옮기는 것은 프레지오와
혼류 방식으로 생산되는 미니밴 카니발의 생산량을 늘리고 광주 본공장의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지오와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공장 U라인은 연간 생산능력이 8만
대로 프레지오와 카니발을 각각 4만대씩 생산하고 있으나 카니발 공급이 달
려 생산능력 확충에 고심해 왔다.

따라서 프레지오 생산을 광주로 옮기고 전체 생산시설을 카니발에 집중한
다는 구상이다.

또 생산능력을 일부 확충,궁극적으로 카니발의 생산능력을 10만대까지 늘
릴 예정이다.

프레지오는 아시아자동차 광주본공장의 중형버스 토픽 라인으로 옮겨가
토픽과 혼류 생산된다.

토픽은 그동안 브라질시장에 집중 투입됐으나 브라질의 금융위기와 현지
법인 사기사건 등으로 수출이 중단돼 공장 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기아는 또 기아정기의 특장차 라인을 아시아자동차 광주 하남공장으로 이
전해 이 공장의 가동률을 높이기로 했다.

하남공장은 이에 따라 대형특장차 외에 2.5t이하급 특장차도 생산하게 됐
다.

기아정기는 그동안 연간 7천여대의 특장차를 생산해왔다.

하남공장은 또 관계사인 서울차체의 특장 주요자재 생산도 넘겨받을 예정
이다.

기아 관계자는 "가동률과 효율 제고에 필요하다면 보다 과감한 공장 재배
치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