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반환 이후에도 안정세를 지속하던 홍콩 경제가 새해들어 아시아 금융
위기 여파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잇단 금융기관 도산과 부동산경기 침체, 실업률 증가 등으로 올 실질 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밑도는 4%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1일 현지 금융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의 통화혼란으로 금리가
급등세를 보여 3개월짜리 단기금리의 경우 이달 초보다 4~5%포인트 높은
13%대로 치솟았다.

또 경기침체 여파로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30%정도 빠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올들어 페레그린증권과 퍼시픽증권 등 2개 금융사가 자금조달
악화로 파산을 신청, 금융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이런 분위기가 금융 건설 등 전 산업분야로 확산될
조짐이어서 심각한 실업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홍콩에 진출한 대부분의 외국계 기업들은 경영악화 타개를 위해
대폭적인 인원 감축계획을 내놓고 있어 실업문제는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