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제조업체인 영창악기의 반기매출액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며 순이익도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8일 영창악기 관계자는 "반기(96년1~6월) 매출액을 잠정집계한 결과,
지난해의 1,119억원보다 18% 감소한 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창악기의 반기매출액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76년이후 20년만의
일이다.

피아노 시장의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영창악기의 매출액은 최근 4년동안
평균 8.7% 늘어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해 왔었다.

영창악기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지난 5월까지 인천 가좌동에 위치한
제1공장과 제2공장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한 생산라인당 평균 5~6일동안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매출액이 이처럼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영창악기는 비용절감을 위해 제1공장시설을 모두 제2공장으로 옮긴후
1공장부지와 건물(장부가 550억원)을 임대하는 한편 생산근로자를 감원키로
했다가 노조의 강경반대로 백지화시켰었다.

공장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모두 40억원의 비용(수익적 지출 15억원,
자본지출 25억원)이 소요돼 반기순이익도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동서증권은 이회사가 각각 50억원의 경상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인원감축계획은 노동조합측이 파업(6월25~28일)으로 강경대응함에
따라 전면 백지화됐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