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매수세 유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주식시장이 긴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고객예탁금 감소등 허약한 수요기반과 전업종에
걸쳐 골고루 늘어난 매물이 반발매수세를 앞세운 상승시도를 무산시키며
종합주가지수가 연3일째 하락했다.

그동안의 급등과정에서 이익을 남긴 차익매물들도 만만치 않게 가세,
지수낙폭은 장마감무렵에 더 확대돼 전강후약현상이 이날도 이어졌다.

지방은행주및 일부 실적호전주등을 중심으로 순환매의 다음주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전개되긴 했지만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기엔
에너지가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블루칩및 대형주들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폭이 줄어들고 기관들의 매도가 늘어나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증시의 주된 테마를 형성했던 M&A(기업매수합병)주들도 이날은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다.

반면 동일방직 송원산업등 고가 저PER주와 오리엔트시계 동양철관을
비롯한 재료가 뒷받침되는 중소형주가 선별적인 강세를 연출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5.24포인트 내린 940.75로 간신히 940선을
지켰으며 한경다우지수도 151.31로 0.34포인트 하락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43개를 포함해 3백12개,하락종목수는
하한가 33개등 모두 4백88개였다.

시중금리 안정세가 주춤하는등 달갑지 않은 증시주변환경이 투자심리를
관망세로 이끌면서 거래량 감소도 지속됐다.

이날 거래량은 전일보다 5백만주가량 줄어든 3천1백83만주,거래대금은
5천8백71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은 이틀간에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지수가
3.35포인트 오르며 출발했다.

반기실적이 가시화되는데 따라 한화에너지 부산스틸등과 전선주등 대폭적인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이 순환매적 상승을 나타냈다.

그동안의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일부 낙폭과대주들이 동반상승 대열에
포함되고 지방은행주들이 M&A가능성이 타진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긴
했지만 매물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후 약세로 돌아선 지수는 대한방직 부광약품 로케트전기등 재료가
뒷받침되는 개별종목에서 소강국면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증권 단자 건설주를 중심으로 흘러나온 물량이 조정국면을
탈피하려는 지수상승시도를 무력화시켰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