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9명이 추려졌다. 1차 면접 대상자는 손태승 글로벌부문장과 김승규 전 우리금융 부사장, 이동건 전 우리은행 부행장, 김장학 전 광주은행장 등 우리은행 전·현직 출신 7명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양원근 전 KB금융 부사장 등 외부 인사 2명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4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차 면접 대상자 9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임추위는 헤드헌터를 통해 우리은행 전·현직 임원과 외부 인사 등 60여 명을 추천받아 15명 내외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은행장 후보 지원 의사를 타진해 9명에 대한 평판조회를 했다.

임추위는 오는 27일께 9명 모두를 1차 면접할 예정이다. 개별 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 경영능력, 비전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평판조회와 1차 면접 결과를 토대로 최종 면접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9명 후보군 가운데 우리은행 출신으로는 행장대행 업무를 맡고 있는 손태승 부문장과 김승규 전 부사장, 김장학 전 행장, 이동건 전 부행장 등이 포함됐다. 정원재 영업지원부문장도 후보군에는 포함됐지만 우리은행 내 조속한 조직 안정과 내부 업무에 주력하기 위해 자진해서 차기 행장 후보군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로는 박영빈 전 행장과 양원근 전 부사장 등 2명이 1차 면접 대상자에 들어갔다. 박 전 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고교 동문이다. 양 전 부사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설립추진사무국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종 후보자는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행장으로 선임된다. 우리은행은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어 관련 규정에 따라 임시주총 3주 전인 다음달 8일까지는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해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