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로 전달(100.85)보다 1.3% 올랐다. 2014년 12월(103.11) 후 2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월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1.3%)은 2011년(1.5%) 후 6년 만의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시장에 처음 출하할 때 가격을 조사한 것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공산품과 농림수산품이다. 생산자물가지수에서 가중치가 가장 높은 공산품은 전달보다 1.9%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경유(5.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8.5% 급등했다. 제1차 금속제품도 5.6% 올랐다. 선철(11.9%), 열연강대 및 강판(11.7%) 등이 상승을 주도했다.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4.0% 올랐다. 주요 품목별로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으로 계란값이 전달보다 40.9% 상승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달걀값은 113.5% 급등했다. 돼지고기도 전달 대비 5.9% 올랐다.

서비스는 국제항공여객(5.1%), 분식 및 김밥전문점(1.5%), 위탁매매수수료(1.9%) 등이 상승해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8.09로 전월보다 1.8% 상승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