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IT벤처기업을 방문했다. 벤처 거품이 꺼진 후에 테헤란벨리에서 살아남은 몇 개 안되는 유망기업 중 하나이다.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구현시키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날이 갈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최근 “쇼를 하라”는 광고카피를 자주 보게 되는데 그 솔루션을 지원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시장을 석권한 후 이제는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작년 1인당 매출액은 1억 원 정도였으나 2010년에는 5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비전이 큰 회사로 보여 졌다.

그 회사 사장님과 부사장님은 모두 IT연구원 출신으로써 7년 전에 창업을 하여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회사에서 이틀간 업무를 보는 중에 젊은 사장님 및 임원들의 현장경영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되는 회사는 분명 무엇인가 다르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혹독한 시련의 시기를 이겨내고 우뚝 설수 있었던 IT벤처기업 경영자의 철학과 경영성공원리를 정리해 보았다.

▷ 좋은 관리는 “직원의 희생을 강요해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건전한 이기심과 욕망을 이끌어내서 회사발전과 어우러지게 하는 것이다.”

▷ 벤처기업 사원들은 나이가 많지 않다. IT기술을 가진 직원들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두 갈래의 발전경로가 필요하다. 하나의 길은 ‘사업가적 관리자’로 키워가는 길이고, 또 다른 한 길은 ‘기술개발전문가’로 커갈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IT엔지니어들이 커나갈 수 Two way career path를 근간으로 하는 HR Map 작성을 창업 4년차부터 착수하여 지금 완성단계에 와있다.

▷ 연구원들을 [분석가+설계자+컨설팅능력]을 겸비한 두뇌집단으로 만들어 연구개발체계를 갖춰나가게 한다. 그 두뇌집단이 이루고 있는 작은 팀들을 社內分社化(spin-off)시켜 작은 단위조직들이 하나의 회사처럼 움직이 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엔지니어를 사업가적 기술자로 육성하는 것이다.

▷ 인사부서 직원들은 단순한 인사담당자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 회사 200여명 엔지니어들의 앞날을 설계해주고 관리해주는 ‘인사컨설턴트’가 되 어야 한다. 그들에게 동료직원들은 인사업무의 대상자가 아니라 바로 ‘컨설팅 고객’이 된다. 그런 컨설팅 능력을 쌓기 위해 HR Map을 직접 만들게 했고, 3년 만에 그것을 완성해 냈다.

▷ 벤처기업 CTO의 조직관리 능력은 ‘중간관리자를 육성해 놓았느냐 여부이다’. 그리고 벤처기업에서는 중급관리자로 성장할 기회가 많다. 따라서 벤처기업 직원들은 “나는 5년 후 이 회사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일 하면 분명히 발전이 있을 것이다.

청바지와 티셔츠, 출퇴근의 자율성 등 벤처기업 연구원들의 자유분방한 모습도 보였다. 그런 가운데서 유연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짙은 향기 같은 무엇인가가 사무실을 감싸고 있었다. 그것은 7, 8개의 소규모 회의실에서 쉼 없이 이어지고 있는 토론과 학습활동이었다. 이러한 학습활동이 바로 이 회사의 성공 DNA라고 생각되었다. 분명히 학습은 개인과 조직을 강하게 만드는 만고불변의 진리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