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의 원포인트 레슨 "수평 퍼팅 연습하면 방향성 좋아져요"
“아! 저만 하는 퍼팅 연습이 있는데, 제가 그린 옆에서 혼자 꼬물꼬물 움직이는 거 못 보셨어요?”

‘포천힐스 퀸’ 조정민은 경기 동반자가 퍼팅하는 동안 틈나는 대로 몸을 움직인다. 지난 23일 끝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 대회에서도 그랬다. 공 없이 진짜 퍼팅과 똑같이 하는 연습 스트로크가 아니다. 퍼터를 앞으로 내밀어 스트로크하는 ‘수평 퍼팅(사진)’ 동작이다.

“오래전부터 습관처럼 해온 퍼팅 드릴인데, 몸통과 퍼터가 일체로 움직이는 느낌이 분명해지는 장점이 있어요. 퍼팅 궤도도 포물선처럼 잘 만들어지고요.”

이 수평 스트로크 자세에서 그대로 허리만 굽히면 ‘실전 퍼팅 스트로크 셋업’이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허리를 굽혀서 하는 ‘실전형 연습 스트로크’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아마추어 골퍼들은 이 스트로크를 할 때 손목과 팔을 많이 사용하거나, 머리가 움직이고, 불필요한 몸통 근육을 쓰는 무의식적인 실수를 많이 한다는 게 조정민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헤드 무게를 잘 느끼지 못하는 탓이다. 헤드를 허리 높이까지 들어서 하는 수평 퍼팅 연습은 헤드 무게를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결국 방향성과 거리감 둘 다 좋아질 수밖에 없다.

그는 “허리에 부담도 덜 가고, 퍼터만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또 자주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정민의 올 시즌 평균 퍼팅은 29.6765개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전체 2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