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영상산업단지 조성 난항
인천공항公 "민간 이익독점 우려"
지분 40% 참여 뒤늦게 요구
경제자유구역청 '특구지정' 차질
양측 수익배분 협의 오래 걸릴듯
인천공항公 "민간 이익독점 우려"
지분 40% 참여 뒤늦게 요구
경제자유구역청 '특구지정' 차질
양측 수익배분 협의 오래 걸릴듯

인천 을왕산 ‘아이퍼스 힐’ 개발사업 후보지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국공 “공공성 훼손 우려”

아이퍼스 힐은 을왕산 부지에 종합촬영스튜디오, 미디어 테마파크, 전시·컨벤션센터, 관광·쇼핑·숙박시설 등을 건립하는 개발사업이다. 사업비 2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영상·지식산업단지와 관광시설 등이 들어설 부지조성을 마치기로 했다.
이 사업의 부지규모는 총 80만7733㎡로, 인천공항공사가 이 중 86%인 69만4632㎡를 소유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을왕산 일대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공사 소유 부지를 보상·매입할 계획이었다.
을왕산은 원래 높이가 119m였지만 지금은 42m로 낮아졌다. 항공기의 안전운항 등을 위해 77m를 깎아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아이퍼스 힐 사업에 국내 유력 방송 미디어그룹의 참여가 확정됐으며, 영상기획 및 제작 관련 회사 50여 곳과 미국·일본기업들의 투자유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 2~3월에 경제자유구역 신청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당혹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을왕산 부지는 공항과 인접해 항공사업에 적합한 곳이기 때문에 토지만 매각하고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간 사업시행사가 골재채취 및 개발이익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인천경제청이 선정한 사업시행사 SG산업개발이 부지조성 및 개발 권한을 96% 이상 확보하고 있어서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개발에 참여하면 사업의 공공성이 확보되고, 민간 주도개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퍼스 힐 주식회사에는 인천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자본금 60억원으로, 주요 주주는 SG(지분율 19%), 스튜디오테마파크(10%), 현해건설(40%), 아이엠지건설(31%)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을왕산 일대는 고도제한에 묶여 있어 고층건물이 들어서지 못해 막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2018년에 을왕산 주변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확대하는 안건에 대해 별도 의견이 없다는 공사의 입장을 확인한 바 있는데, 갑작스럽게 사업 참여를 통보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