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4차 유행 초입인데도 앞선 세 차례 유행 정점을 뛰어넘었다. 이달 말에는 하루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사실상 ‘외출 금지’ 조치에 해당하는 거리두기 4단계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8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9명이다. 전날 같은 시간 확진자보다 29명 많다. 확진자가 연일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난 7일 확진자는 127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달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면 1400명 수준, 상황이 악화하면 214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했다.

이날도 수도권에선 n차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확진자 76명·이하 누적 기준), 서울 마포구 음식점(344명),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36명), 경기 광명시 탁구동호회(22명) 등과 관련한 확진 사례가 늘어났다.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빠르게 늘면서 수도권 일부 선별진료소에선 검사 키트가 부족해 검사를 중단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방역당국은 ‘선제적 거리두기 격상’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단계 격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서울의 거리두기 단계를 단독으로 격상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 식당 카페 등은 지금처럼 밤 10시까지 운영하지만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은 2명까지로 제한한다.

수도권의 코로나19 대유행은 충북 제주 등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정 청장은 “유행을 빠르게 꺾고 사회의 전체적 희생을 줄이기 위해선 다시 한 번 우리 국민의 단합된 멈춤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