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동생, 기자에 '가운데 손가락' 당당한 멘탈
"실제 성적이 올랐을 뿐 답안을 미리 본 게 아니다"라고 주장해온 숙명여고 쌍둥이가 공판에 출석하다 기자에게 손가락 욕을 한 것과 관련해 "기자가 갑자기 달려들어 질문하는게 직업정신에 맞는 행동인가"라고 호통쳤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는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현모 자매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들 자매는 숙명여고 1학년이던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교무부장인 아버지 현씨가 빼돌린 답안을 보고 시험을 치른 혐의로 기소됐다.
아버지 현씨는 이미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선고돼 복역 중이지만 자매는 여전히 "실력으로 1등을 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자매가 시험지 한쪽 여백에 숫자를 나열하는 식으로 정답을 적어 놓은 점, 휴대전화 메모장에 일부 서술형 답이 그대로 적혀 있었던 점, 아버지 현씨가 시험 전 주말 이유 없이 초과근무를 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자매가 답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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