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생 규모, 이달 17일부터 거리두기 2.5단계 수준 머물러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 관리 지표에서도 하나둘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최근 1주간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454.9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일주일 전(2.7∼13)의 353.1명과 비교해 101.8명 증가한 것이다.'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17일(406명) 이후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전국 400명∼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에 머무르고 있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확진자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수도권의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336.9명으로 직전 한 주(281.6명)보다 증가했다.비수도권 역시 하루 평균 118.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며 세 자릿수에 달했다.권역별로 보면 충청권(46.3명), 경남권(29.4명), 경북권(22.0명) 등에서 확산세가 거센 편이었다.60세 이상의 고령 환자 수도 다소 많아졌다.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는 하루 평균 121.4명으로, 직전 주(105.4명)보다 16명 많았다.고령층은 평소 면역력이 낮고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지병)을 앓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위험하다.치명률만 놓고 보면 전체 환자의 평균은 1.79%이지만 80세 이상에서는 20.6%나 된다.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3주 연속 20%대에 머물렀다.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 비율은 2월 초부터 21.1%, 23.9%, 22.2% 등을 기록했다.정부는 병상을 비롯한 의료 대응 체계는 아직 여유가 있다고 강조했다.중대본은 "어제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은 총 764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도권 313개를 포함해 546개 병상이 남아 있다"면서 "현재 의료기관, 생활치료센터 등에 의사, 간호사 등 1천244명을 파견해 치료와 검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화이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오는 26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6일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우리나라에 도착해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세균 총리는 "26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뤄진다"며 "정부가 책임지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국민께서는 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물 백신'이나 '접종 거부' 등 현실과 동떨어진 자극적 용어를 써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을 자제해 주시고 순조로운 접종에 모두가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도 이날 "코백스 퍼실리티 화이자 백신 도입 일정이 확정됐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26일 12시1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추진단은 이어 "코백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내일(22일) 질병청 브리핑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정부가 2~3월 중 코백스로부터 2~3월 중 공급받기로 한 백신 물량은 화이자 5만8500명분(2회 접종, 11만7000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최소 19만명분(2회 접종, 약 39만회분) 등이다.정부는 이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상자는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종사자들이다.이달 8일부터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143개 병원 종사자 5만8029명 중 20일 0시 기준으로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94.6%인 5만4910명이다.이들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은 중앙과 권역 예방접종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의료진 등을 시작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최소 120명 이상 접종자가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 자체접종 의료기관의 경우 접종인력이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교육과 실습을 받은 후에 접종을 시행한다.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이 도입되는 대로 1주차 수도권 소재 종사자를 2주차에 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비수도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3월 중 마무리하게 된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남양주 플라스틱 공장 집단감염 등 대응 조치…방역수칙 위반시 과태료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사업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긴급 방역 점검에 착수했다.고용노동부는 21일 "내일(2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근무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제조업 사업장 500곳과 건설 현장 500곳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인 시화산단(경기 시흥·안산), 검단산단(인천 서구), 학운산단(경기 김포), 천안산단(충남 천안) 등의 외국인 고용 업체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이는 최근 경기 남양주의 한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100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외국인 근로자의 집단감염이 잇달아 발생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노동부는 긴급 점검 대상 사업장에서 방역 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지자체에 통보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지자체와 합동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근로감독관의 사업장 감독과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공단의 '패트롤'(현장 순찰) 점검에서도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식당 가림막 설치, 기숙사 공동시설 인원 제한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우선 점검할 방침이다.이 밖에도 코로나19 방역 수칙 교육을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 교육으로 인정하고 외국인 고용 사업주가 관련 교육을 이수하면 신규 외국 인력 배정에 가점을 주기로 했다.또 16개 외국어로 쓰인 방역 수칙을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취약 사업장에 대한 단기 집중 점검, 감염 감시체계 구축, 감염병 예방 교육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사업장의 코로나19 예방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