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퍼실리티'(백신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화이자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이 오는 26일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6일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이 우리나라에 도착해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인들에게 접종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26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첫 접종이 이뤄진다"며 "정부가 책임지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한 만큼 국민께서는 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물 백신'이나 '접종 거부' 등 현실과 동떨어진 자극적 용어를 써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백신을 정쟁의 소재로 삼는 일을 자제해 주시고 순조로운 접종에 모두가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도 이날 "코백스 퍼실리티 화이자 백신 도입 일정이 확정됐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26일 12시1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은 이어 "코백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준비 중"이라며 "자세한 사항은 내일(22일) 질병청 브리핑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2~3월 중 코백스로부터 2~3월 중 공급받기로 한 백신 물량은 화이자 5만8500명분(2회 접종, 11만7000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최소 19만명분(2회 접종, 약 39만회분) 등이다.

정부는 이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활용해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기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대상자는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종사자들이다.

이달 8일부터 접종 대상자로 등록된 143개 병원 종사자 5만8029명 중 20일 0시 기준으로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94.6%인 5만4910명이다.

이들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은 중앙과 권역 예방접종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수도권 의료진 등을 시작으로 접종이 이뤄진다. 최소 120명 이상 접종자가 있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 자체접종 의료기관의 경우 접종인력이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교육과 실습을 받은 후에 접종을 시행한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이 도입되는 대로 1주차 수도권 소재 종사자를 2주차에 권역예방접종센터에서 비수도권 종사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회 접종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3월 중 마무리하게 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