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연일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오는 8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얼음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에서 연일 지역감염 확진자가 나오는 8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얼음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 당국이 광주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의 최초 감염원으로 광륵사가 아닌 '방문 판매'와 '금양 오피스텔'을 꼽았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37번, 83번 확진자가 6월 중순 대전을 방문한 사실에 주목했다.

37번은 광주에서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첫 확진자인 34번과 한방병원을 함께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83번 확진자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확진된 대전 방문판매 업체 관계자와 광주에서 만나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37번이 드나든 금양 오피스텔 1001호, 83번이 임차한 505호 등을 매개로 34번(광륵사), 45번(제주 여행), 48번(광주 사랑교회), 46번(요양시설), 92번(일곡중앙교회) 등 집단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 집단 감염이 방문 판매에서 비롯돼 금양 오피스텔을 통해 번졌다는 것이다.

애초에는 34번 확진자의 동선에 있는 광륵사에서 스님 등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광주의 코로나19 확산이 '광륵사 발'로 규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추정대로라면 '방문판매 발', '금양 오피스텔 발'로 사용해야 한다.

류소연 광주 감염병 관리지원단장은 "37번의 동선을 보면 34번보다 먼저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37번보다 며칠 후에 확진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83번 확진자도 실제로는 그보다 먼저 감염돼 무증상인 상태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10시 30분 현재 광주 확진자는 모두 130명이다. 이 가운데 97명(해외유입 3명 포함)이 6월 27일 이후 12일간 발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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