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의 응급실 간호사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찰병원 응급실이 긴급 폐쇄됐다.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국립경찰병원의 응급실 간호사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경찰병원 응급실이 긴급 폐쇄됐다. /연합뉴스
서울 전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유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날 송파·노원·동작·금천구 등에서 환자가 속출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신천지대구교회 등 집단감염 진앙지와는 연결고리가 없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144명 추가돼 907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3명이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 국내 치사율은 1%다. 국내 환자 중 6명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인공심폐기)를 사용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및 청도대남병원 등의 집단발생과 관련된 환자는 68.8%다. 이날 경북 칠곡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에서도 코로나19 환자 22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일부 해외 유입 환자를 제외하면 27% 이상 환자가 여전히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들의 발표 숫자가 늘어난 점도 우려를 키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공식집계에 추가된 환자는 대부분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 집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환자가 속출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식통계가 지자체보다 하루 정도 늦다는 것을 감안하면 수도권으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 강동구와 송파구 각각 2명을 포함해 금천구 은평구 동작구 용산구 관악구에서 각각 1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이날 늘어난 환자는 10명이다. 이들은 목사, 병원 의료진 등 다른 사람과 비교적 접촉이 많은 사람이었다. 강동구에서 확진된 환자 2명은 지난 14일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했던 명성교회 부목사와 가족이다. 부목사가 참석했던 16일 명성교회 예배에는 교인 2000여 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는 폐쇄됐다. 은평구에서는 서울재활병원에서 일하는 작업치료사가 확진됐다. 송파구에서는 국립경찰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송파구 방이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도 확진됐다.

금천구에서는 16일 중국 칭다오를 다녀온 중국인이 추가 확진자가 됐다. 동작구에서도 신천지 교인과 만난 적이 있는 사당5동 주민(62)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노원구에서도 상계동에 사는 남성(40)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대병원 응급실도 신규환자 입원을 제한했다. 24일 고양 명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몽골인 환자가 12일부터 7일간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체류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병원은 당시 접촉자 59명의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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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박진우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