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 킨텍스에서 3월 열릴 예정인 전시회와 컨벤션 등 행사가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킨텍스 1전시장 전경. / 킨텍스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센터인 고양 킨텍스에서 3월 열릴 예정인 전시회와 컨벤션 등 행사가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킨텍스 1전시장 전경. / 킨텍스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 고양 킨텍스(KINTEX)가 다음달 3월 한 달 간 '셧다운(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킨텍스는 25일 "3월 예정 행사를 대상으로 주최기관에 일정 연기 또는 취소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된데 따른 조치다.

킨텍스와 코엑스 등 전국 전시컨벤션센터는 지난 1월 코로나19 발병과 함께 시설에 대한 특별 방역을 실시해 왔다. 시설 입구마다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하고 곳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했다. 평소 30% 수준으로 유지하던 공조시설의 외부공기 유입량을 100%까지 늘리는 조치도 취했다. 하지만 감염 확진자가 급증하고 지역감염 우려도 높아지면서 결국 가동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됐다.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전시회 '코리아빌드(구 경향하우징페어)'가 불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취소됐다. 지난달 한차례 일정을 미뤄 다음달 5일 열려던 맘앤베이비엑스포 그리고 골프박람회도 취소가 결정됐다. 경기도 주최로 다음달 중순에 열릴 예정이던 경기국제보트쇼는 6월로 일정을 미뤘다. 이달 초부터 현재까지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인 전시·박람회와 컨벤션 가운데 연기나 취소된 행사는 모두 40여 건에 달한다.

킨텍스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며 "주최사 등 관련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일정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