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용산화학과 핀란드 케미라 합작회사인 용산케미라화학이 남구 부곡동에 약 5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확정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용산케미라화학은 2021년 1월까지 연간 3만t 규모의 고분자응집제(DPAM)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고분자응집제는 폐수처리, 제지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된다.
첨단 제품을 선보여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해외에서 부산으로 복귀해 생산기반을 강화하는 등 부산 신발산업이 약진하고 있다. 신발산업 육성을 위해 세관당국은 신발업체들의 무역종합컨설팅을 돕고, 부산시는 첨단생산기지를 구축해 신발 메카 부산의 부흥을 지원하고 나섰다.부산본부세관은 부산지역의 완제품 신발 수출이 지난해 64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4600만달러)보다 38.3% 성장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부산 신발의 최대 수출시장은 미국으로, 지난해 3600만달러를 수출해 전년에 비해 58.9% 늘었다.김희진 부산본부세관 수출과장은 “지난해 신발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양모로 만든 신소재 신발 등 신기술을 접목한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신발 갑피는 의류 소재로 쓰이는 양모로 제작돼 보온성과 통기성이 뛰어난 데다 밑창은 친환경 소재인 사탕수수를 사용해 ‘가볍고 가장 편한 신발’이라는 평가를 받아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올해도 부산 신발업체들이 첨단과학을 적용한 연구개발로 기능성 신발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수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세관은 전망했다. 전자 칩을 내장해 위치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확인시스템(GPS) 신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운동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슈즈’, ‘저주파 슬리퍼’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첨단신발은 부가가치를 높여주고 있다.부산본부세관은 신발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을 방문해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는 방안과 원산지 관리, 통관 및 환급까지 종합적인 컨설팅을 하는 등 수출 관련 지원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해외에서 돌아온 신발업체들도 부산에 안착하면서 신발산업의 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에서 부산으로 생산 기지를 옮긴 신발업체는 총 14개사라고 밝혔다. 트렉스타 등이 중국 등에서 운영하던 공장을 철수하고 부산으로 공장을 옮겼다. 가장 최근에는 고려티티알이 공장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시와 체결해 부산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신발 제조업체의 부산 복귀는 해외 인건비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는 반면 경쟁은 치열해 신발 공정을 자동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중국 톈진공장을 매각하고 부산으로 공장을 옮긴 트렉스타 권동칠 회장은 “공장 자동화가 이뤄지면 40%가량의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과의 인건비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시는 첨단 신발업체들의 인프라 지원에 나섰다. 지난 4일 사상구에서 첨단신발융합허브센터 개소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430억원을 투입해 부지 1만2674㎡에 지상 6층(임대공장)과 지상 3층(지원시설) 2개 동(연면적 2만493㎡)으로 지어졌다. 30개사가 입주해 첨단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발과 부자재를 생산한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치맥축제로 유명한 대구에서 닭을 튀기는 로봇 ‘치킨봇’을 국내 처음 개발한 기업인이 화제다.원정훈 앳눅 대표(49)는 2017년 말부터 개발을 시작해 2년 만에 완성한 치킨봇을 출시하고 오는 17일 개막하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선보인다고 11일 발표했다.디자인을 전공하고 외식사업과 비대면 결제시스템 사업을 하던 원 대표는 2017년 결제시스템을 보급하다 치킨봇 개발에 나섰다. 대부분의 치킨집 업주가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접 닭을 튀기는 것을 보고서다. 원 대표는 “제조현장에서는 3D업종의 작업을 대신하는 로봇 개발이 활발하지만 자영업소에서는 로봇이 활용되지 못했다”며 “치킨집 업주들의 고생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로봇이 어려운 일을 하고 사람은 고객과의 대면서비스에 집중하는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두산로보틱스에서 개발한 로봇팔에 닭을 집어 튀김기에 넣고 적정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꺼내는 소프트웨어와 핑거(손가락)를 직접 개발했다. 시행착오 끝에 로봇이 직접 닭다리 등을 집는 대신 바구니에 든 닭을 튀기는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정부 지원 없이 2년간 8억원을 투자해 완벽하게 작동하는 로봇과 시스템을 완성했다. 치킨봇은 한 대의 로봇이 아홉 개의 튀김기를 작동할 수 있다. 원 대표는 “사람은 두 개 이상의 튀김기 관리가 어렵다”며 “사람보다 두세 배의 작업 효율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또 닭의 크기와 부위별로 가장 맛있게 요리하는 온도와 조리시간도 자동화해 편리하다. 치킨봇은 로봇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한두 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으면 로봇과 함께 호흡을 맞춰 일할 수 있게 한 협동 로봇이다. 지난해 6월 ‘치킨봇’이라는 상표도 등록했다.원 대표는 지난 4월 대구 동성로에 240㎡ 규모의 ‘디떽’이라는 로봇패스트푸드점을 열었다. 로봇이 닭을 튀기는 것을 신기해하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회사는 로봇 임대사업과 함께 내년까지 직영매장을 100개까지 늘려 5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원 대표는 “치킨봇을 시작으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세계적인 로봇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경남 창원시의 대표 간선도로인 창원대로 일대가 연구·기술 중심의 길로 조성된다.창원시는 창원대로 좌우에 27개 혁신기관을 유치해 기계산업 중심 제조도시에서 스마트 산업혁신도시로 변모시키는 ‘I-Road’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I’는 혁신(Innovation), 창의(Imagination), 투자(Investment)를, ‘Road’는 창원대로를 의미한다. 창원대로를 중심으로 민·관·산·학·연 혁신 기관을 유치해 창원시를 스마트 산업혁신도시로 바꿔나가는 전략이다.창원대로에는 경남테크노파크와 창원산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스마트혁신지원센터,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LG전자 연구개발(R&D)센터, 재료연구소, 전기연구원 등 산업 관련 지원·연구 기관이 밀집해 있다. 앞으로 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영남사업본부와 자동차부품연구원 경남본부, 수소에너지 실증사업단지, 강소연구개발특구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창원시는 의창구 대원동 대로변 빈 공장 터를 활용해 ‘창원 IDC(I-Digital Complex)’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곳은 산업 혁신기관 간 연구개발과 창업, 투자, 제품 전시 등 교류·협력과 행정 지원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연구 인력 확보를 위해 창원과학기술원도 설립한다.시는 다음달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무적인 부분은 스마트혁신산업국과 창원산업진흥원이 담당하도록 했다.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