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금 前 소장(왼쪽부터), 이명숙 대표, 모정숙 씨.
이홍금 前 소장(왼쪽부터), 이명숙 대표, 모정숙 씨.
이홍금 전 극지연구소장(63)이 ‘2018년 삼성행복대상’의 여성창조상 수상자로 4일 선정됐다. 여성선도상에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55)가, 가족화목상에 모정숙 씨(62)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삼성행복대상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학술·예술 등 전문 분야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여성 권익 향상에 기여한 여성 등을 선정해 2013년부터 매년 주는 상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이홍금 전 소장을 ‘극지 및 해양생명공학의 리더’라고 소개했다. 극지연구소 최초의 여성 소장인 그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건조, 남극 장보고 기지 건설 등 한국의 극지 연구 기반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과학 행정 전문가이자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또 세계 최초로 적조 문제를 해결하는 토종 해양 미생물을 발견하는 등 우수한 연구 성과를 통해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하면서 국내외 여성 과학계에서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 소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와 대학원을 거쳐 독일 브라운슈바이크공대에서 미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 이후 한국해양연구원에 재직하며 최초 여성 선임연구원으로 임용됐고 미생물실장·극지바이오센터장 등을 지냈다. 극지연구소를 2007년부터 8년간 이끌었다. 현재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과 극지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선도상을 받은 이명숙 대표는 1990년부터 여성·아동 인권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다. 그는 여성·아동 성폭력, 가정 폭력 관련 사건 변호와 법률 지원을 통해 피해자들의 권익 향상에 앞장섰다.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등을 맡으며 제도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가족화목상 수상자로 선정된 모정숙 씨는 전남 함평군에서 41년째 떡방앗간을 운영하며 홀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다. 사고로 왼쪽 손을 잃은 시련에도 동생과 아들들을 뒷바라지하며 화목한 가족애를 보여줬다고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설명했다. 마을 행사에 떡을 기부하고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이웃 돕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어른을 공경하고 가족 사랑을 실천한 학생들에게는 청소년상이 주어진다. 올해는 김채연(15·양청중 3학년), 김지아(16·신명고 2학년), 이예준(18·청주대성고 3학년), 박미경(22·서울대 2학년), 윤선화(22·국민대 3학년) 학생 등이 청소년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서울 삼성금융캠퍼스에서 열린다. 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000만원(청소년상 각 500만원)이 주어진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