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의 여파로 고등학교 졸업생 중 대학 진학자 수가 올해 처음으로 4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초·중·고교생 수도 최근 1년 새 14만 명가량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현장 전반에서 현실화하고 있어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9일 발표한 ‘2018년 교육기본통계’(2018년 4월1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대학 진학자 수는 전년 대비 1.7% 감소한 39만4954명으로 집계됐다. 대학 진학자 수는 해당 연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 중 대학에 입학한 학생 수다. 재수생·삼수생 등이 포함된 대학 입학자 수와는 다르다.

저출산 여파… 대학 진학자 올해 첫 40만명 밑으로 떨어져
대학 진학자 수는 2000년에 51만981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대학 진학률(진학자 수/고등학교 졸업자 수)이 떨어진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해 올해는 69.7%를 기록했다. 진학자가 줄면서 올해 대학 입학자 수도 전년 대비 0.34% 감소한 61만586명에 그쳤다.

대학들은 입학생 감소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숫자를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체 외국인 유학생 수는 1만8347명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2016년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다. 외국인 유학생을 국적별로 따져보니 중국인 유학생이 48.2%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19.0%) 몽골(4.8%) 일본(2.8%) 미국(1.9%)이 뒤를 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전체 초·중·고교생 수는 558만4249명으로 지난해보다 2.5%(14만1011명) 줄었다. ‘백호띠 해’를 맞아 출산 붐이 일었던 2010년 출생자들이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영향으로 초등학생 수는 소폭(1.4%) 늘었지만 중학생은 3.4%, 고등학생은 7.9% 감소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