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탑정호 개발, 태안은 드론 테마파크…충남 8개 시·군 '산업 특화도시' 육성
충남 논산시는 2019년까지 86억원을 들여 탑정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600m, 폭 2m의 출렁다리를 짓는다. 호수 주변인 부적면 충곡리 10만5488㎡ 일원에는 143억원을 투입해 논산의 특산물인 딸기를 이용한 딸기향 농촌테마공원도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탑정호를 중심으로 특색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 백제문화를 보러 오는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공주 보령 논산 금산 부여 서천 청양 태안 등 충남 저발전 지역 8개 시·군이 2020년까지 2253억원을 투입해 75개 지역 사업을 벌인다. 충청남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기발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충남 저발전 지역에 산업 인프라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중기발전 계획에 △문화·관광 16개 사업(673억원) △생산·유통 16개 사업(343억원) △역량 강화 10개 사업(223억원) △주거환경 개선 7개 사업(258억원) △지역경제 11개 사업(320억원) △지역특화 15개 사업(435억원) 등을 담았다. 남궁영 도 행정부지사는 “시·군 특화자원을 적극 활용해 도내 전체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령시는 60억원을 들여 쇗개포구 뱃길 복원사업을 벌인다. 쇗개포구는 예전부터 충남의 대표 관문항 중 하나로 무역이 활발한 곳이다. 시는 포구에서 대천해수욕장과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보행교 등을 건설해 상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시는 남포방조제 조류지에 30억원을 투입해 해양레포츠 체험장도 조성한다.

태안군은 95억원을 들여 태안기업도시 내에 미래형 첨단 산업인 무인조종 테마파크(UV랜드)를 꾸미기로 했다. 드론(무인항공기) 등의 산업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군 관계자는 “상설 드론에어쇼 운영으로 관광객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전국 양송이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부여에는 첨단 양송이 생산시설 단지가 들어선다. 부여군은 지난해 81㏊에서 704만7000t의 양송이를 생산했다. 전국 생산량의 57%로 생산량 기준 전국 1위다. 군은 35억원을 들여 양송이 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금산군은 지역 특산물인 인삼과 깻잎 산업 육성에 각각 53억원, 4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서천군은 김 가공 기반조성 사업에 37억원, 청양군은 백제문화체험박물관 콘텐츠 강화에 38억원을 투입한다.

공주시는 폐교 활용 휴양마을 조성에 24억원을 투자하고 논산시는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32억원의 예산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중기계획으로 저발전 지역은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지역균형발전에 사업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