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부산상의 차기회장 선거 열기 '후끈'
다음달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시작으로 영남지역 경제수장 선거가 본격화된다. 부산상공회의소와 창원상공회의소 현 회장은 연임으로 회장 출마를 할 수 없어 누가 새 수장에 뽑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와 울산은 현 회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 회장 자리를 지킬지 주목된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부산상공회의소다. 내년 2월로 예정된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 후보군이 3명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신발 제조업체 와이씨텍의 박수관 회장과 단조제품 업체 태웅의 허용도 회장이 부산상의 회장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도 출마 의사를 품고 연말부터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과 허 회장은 선거캠프를 설치하고 기업인들을 만나는 등 표심 잡기에 들어갔다. 허 회장은 선거캠프를 차리고 표를 많이 보유한 중견기업인과의 접촉 횟수를 늘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다리 수술 이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유력 기업인을 찾아다니며 득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오는 20일 선거캠프를 설치한다.

치열한 경쟁 탓에 표를 많이 가진 기업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H사 대표는 “후보들이 서로 만나자고 하는 바람에 입장이 난처해 만남 자체를 피하고 있다”며 “표도 골고루 나눠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대표는 “경쟁이 의외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러다가 상공계가 분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지경”이라고 전했다.

창원상의 회장 선거는 현 최충경 회장 임기가 오는 12월19일 끝남에 따라 11월 치를 예정이다. 최 회장이 차기 후보에서 빠져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를 듯하지만 아직 후보 간 물밑작업만 벌어지고 있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한철수 고려제강 대표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현욱 보명금속 대표와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대표, 김상수 한림건설 회장, 이상연 경한코리아 대표, 이연호 상화도장개발 대표, 최재호 무학 회장, 최팔관 산양 대표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상의 의원은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가면 자칫 과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합의추대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남은 기간 후보 단일화 및 합의추대 등을 놓고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치러지는 대구상의 회장 선거는 현 회장인 진영환 삼익THK 회장과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 간 경쟁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선거에서는 진 회장이 추대됐다. 진 회장이 자리를 고수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선거에서 진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양보한 이 회장의 출마 가능성도 높다.

울산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일진기계 대표)이 지금까지 다른 후보가 나서지 않아 재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태현/김해연/오경묵/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