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사이언스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전지능로봇산업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대덕사이언스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이 대전지능로봇산업화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제공
과학분야 노벨상은 190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순으로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들 국가는 일찍부터 과학문화가 뿌리 내린 공통점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미국은 과학과 사회의 접점을 찾기 위해 170여 년 전부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를 통해 과학 대중화를 실현했다. 영국도 전통적으로 왕립학회(RS), 왕립연구소(RI), 영국과학진흥협회(BA) 등 과학기술인 조직이 주도적으로 과학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일본은 전국 790여 곳에 과학관을 설립해 과학문화 확산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과학기술 기본계획의 주요 추진전략에 과학문화 확산을 담아 추진하고 있다. 대전에 본원을 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특구진흥재단)을 통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특구진흥재단은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과학 관련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대덕사이언스투어다. 전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연구기관을 방문하는 과학체험형 종합 투어 프로그램이다. 연구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연구원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를 탐색해 볼 수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50개 기관, 2500여 명이 참여해 특구진흥재단의 대표 투어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연구개발특구의 과학문화를 흥미롭게 전파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이언스 나눔 강연’은 여러 과학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강연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이언스 나눔 강연은 과학과 관련된 18개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에서 진행해 1800여 명이 참가하는 등의 호응을 얻었다. 제1회 사이언스 나눔 강연에 참가한 김경우 군(대전 대신고)은 “강연을 듣고 로봇 과학자 꿈을 구체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구진흥재단이 제작·운영하는 과학톡톡 앱(응용프로그램)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앱은 전국 5개 연구개발특구에 있는 60여 개 정부출연연구원 및 입주기관에서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는 과학행사 정보를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놓은 모바일 앱 서비스다. 2015 스마트앱어워드에서 문화콘텐츠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다음달까지 11회에 걸쳐 사이언스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최신 과학기술 분야 콘텐츠를 주제로 강연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 두 달에 한 번씩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의 초청 강연과 산·학·연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패널과의 정책토론인 대덕이노폴리스포럼도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김용욱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교육기부 우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며 “과학문화 기반 조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