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듈러 시설을 우크라이나 피해 복구 및 전후 재건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신속한 제작·설치가 가능한 데다 이동이 용이해 지원 효용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K모듈러 '우크라 재건'에 쓰이나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대형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에 구호 시설물로 모듈러 건축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로 인한 전후 재건 비용으로만 972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7월 한국에 주택 건설 지원을 요청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학교, 구호 주택, 병원 등을 모듈러 건축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듈러 건축의 장점을 살리면 지역 이동이나 용도 전환 등 지속적인 순환 활용이 가능해 실효성도 크다”고 말했다.

모듈러 건축은 공장에서 제작되는 특성상 일정 기간 사용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 통상 중고층 건축물이나 도심지 건축물은 해체나 재사용을 고려하지 않는 영구 건축물로 모듈러 공법을 활용한다.

영구적인 정주형 모듈러 건축에 비해 재사용이 가능한 이동형 모듈러 건축은 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사전에 디자인된다. 상황에 따라 지역 간 이동과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정주형 모듈러 건축은 공장 제작률이 60~80%, 재사용이 가능한 이동형 모듈러 건축은 80~100%에 달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