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단위 하락에 강북 집주인 '비명'…용산만 독야청청
노원·서대문·마포 등 강북 하락 지속
경기·인천 하락 지속…전국 0.01% 내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에 이어 0.00% 보합을 유지했다. 서초구(0.07%)와 강남구(0.03%)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강남 11개 구가 0.01% 상승했지만, 강북 14개 구는 0.02%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 폭이 0.01%포인트 늘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0.01% 하락했다.
강북의 하락 폭이 커진 것은 대통령실 이전으로 지역개발 기대감이 높아진 용산구는 0.05% 상승했지만 노원(-0.04%)·서대문(-0.03%)·마포(-0.02%)·성동구(-0.01%) 등 대부분 지역이 하락한 여파다. 보합을 기록한 곳도 광진·중랑·강북·은평구 등 4개 구뿐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용산구는 한남동·한강로2가 등 20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면서 "(그 외) 강북 주요 지역은 대체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며 강북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강북 곳곳에서 억 단위 하락도 발생했다. 지난 14일 성동구 금호동 '금호1차푸르지오' 전용 59㎡는 11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대비 1억2500만원 하락했다. 같은 지역 '금호브라운스톤1차' 전용 84㎡도 지난 10일 15억원에 팔려 최고가 대비 9000만원 내렸다. 지난 11일 성북구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에서는 전용 84㎡와 전용 59㎡가 각각 1억3000만원 내린 12억원과 9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같은 날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현대' 전용 75㎡는 8억4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 대비 1억6700만원 떨어졌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59㎡는 지난 13일 12억9000만원에 손바뀜돼 최고가 대비 6000만원 하락했다.
강북의 약세와 강남의 강세로 서울 집값이 보합을 유지하는 동안 수도권 집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2% 하락했다. 경기는 0.02%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을 0.01%포인트 줄였지만, 인천은 0.05% 떨어지며 하락 폭이 0.01%포인트 늘었다.
경기에서는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이천(0.23%)과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1기 신도시 고양 동구(0.08%), 성남 분당구(0.04%), 부천(0.03%) 등이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급등 피로감 등이 있는 시흥(-0.14%)·의왕(-0.08%)과 동탄신도시 매물 적체가 심화한 화성(-0.08%)이 하락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연수구(-0.16%),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0.07%) 등이 하락하며 거래심리가 위축됐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1% 내렸다. 서울은 3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북 전셋값은 입주 물량이 몰린 은평구가 0.05%, 종로구도 0.03% 떨어지며 0.01% 하락했다. 강남은 학군 수요가 있는 서초·강남은 0.02% 올랐고 영등포(0.03%)·동작구(0.02%)도 중저가 위주로 상승하며 보합을 나타냈다.
서울 전셋값은 보합을 보였지만, 경기가 0.02%, 인천이 0.08% 하락하면서 수도권 전셋값도 0.02% 떨어졌다. 경기는 이천(0.20%)과 평택(0.18%) 등에서 전셋값이 올랐지만,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양주(-0.32%)와 수원 장안구(-0.25%)가 떨어졌다. 인천은 연수구(-0.29%), 서구(-0.15%), 중구(-0.07%) 등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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