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이 분양 유망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발이 많이 진행된 인천 송도 등의 부동산 시장이 각광받으면서다.

2003년 구역청 개설로 개발이 시작된 인천 송도·청라·영종도 지역의 부동산 매매 시장은 뜨겁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달 기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8억7948만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높았다. 서구 청라동 거래가는 7억5279만원으로 사상 처음 7억원을 넘어섰다. 영종도 내에 있는 운남동도 평균 4억8712만원의 평균 실거래가를 기록해 인천 중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도 치열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초 DL이앤씨가 인천 중구 영종1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는 89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335명이 몰리며 10.45 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되는 강릉·동해 일대 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초 GS건설이 강원 강릉에서 분양한 ‘강릉자이 파인베뉴’는 평균경쟁률 13.1 대 1을 기록하며 강릉 역대 최고이자 첫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강원도 분양 사상 가장 높은 평균 46.8 대 1 경쟁률로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했다.

경제자유구역 조성으로 늘어난 유입 인구가 주택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경제자유구역 기획단에 따르면 현재 전국 경제자유구역엔 제너럴일렉트릭(GE), BMW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LG·한국GM·셀트리온·포스코 등 국내외 5250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 인천 송도지구와 영종지구, 청라지구의 총 인구수는 2011년 11만5832명에서 지난해 42만1928명으로 264.3% 증가했다. 인천에 이어 두 번째로 2004년 구역청이 개설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도 비슷한 모습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1~2동, 녹산동 총 인구수는 2011년 3만2689명에서 지난해 11만3327명으로 246.7% 늘었다.

국내 주요 건설사도 연이어 전국 경제자유구역 내에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GS건설은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조성지인 강원 동해시에 10월께 총 670가구 규모의 ‘동해자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DL이앤씨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이 조성된 명지지구와 인접한 부산 강서구에 1023가구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19BL’을 10월께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중심지인 황금지구가 있는 전남 광양시 황금동에 727가구 규모의 ‘더샵 광양베이센트’를 다음달 20일 분양할 계획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