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최대 20년 반값으로… "장기전세 청약 하세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장기전세주택이 대거 공급된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공급 물량이 총 173가구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이달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장기전세주택 전체 물량(466가구)의 3분의 1 규모다. 장기전세주택 입주자로 선정되면 현재 시세의 반값 수준으로 아크로리버파크 반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등 강남의 알짜 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 등의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SH공사는 6일 장기전세주택 466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냈다. 서울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장기전세주택은 저소득층 무주택자가 최장 20년 살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주변 전세 시세의 80% 이하로 공급한다.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오는 곳은 서초구다. 123가구로 전체 공급 물량의 4분의 1 수준이다. 강남구에선 36가구, 송파구에선 14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선 9가구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다. 전세금액은 6억1250만원이다. 11억원 안팎인 현재 전세 시세의 반값 수준이다. 12가구를 공급하는 반포자이(59㎡)의 전세금액은 5억4670만원이다. 8억2000만~8억5000만원인 시세의 60% 정도다. 래미안서초에스티지(서초우성3차)와 래미안신반포팰리스에서도 같은 면적의 장기전세주택을 21가구씩 공급한다. 전세금액은 5억2000만~5억4000만원대다.

송파구 마천동의 송파파크데일은 전용면적이 84㎡, 114㎡로 크다. 전세금액은 84㎡가 3억원, 114㎡는 4억2200만원이다. 강남 3구 중 전세금액이 가장 낮다. 단 공급 물량이 총 5가구뿐이어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 강남구 세곡동 강남데시앙파크도 84㎡ 전세금액이 3억7500만원으로 낮은 편이다. 이 밖에 강남 3구의 전용 54~59㎡ 전세 보증금은 3억원대 중후반으로 책정했다.

SH공사는 오는 14~20일 1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다. 15일은 광복절로 방문 신청을 받지 않지만 인터넷 청약은 할 수 있다. 방문 신청 장소는 서울 강남구 개포로 서울주택도시공사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신청 대상은 입주자 모집공고일인 6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다. 아파트와 면적에 따라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70~150% 이하인 가구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 중 1순위 자격은 신혼부부와 다자녀, 고령자주택(만 65세 이상), 주거약자 등에게 주어진다. 청약 신청 접수 후 이달 31일에 서류심사 대상자를 발표한다. 이후 서류 심사를 거친 뒤 오는 11월8일 최종 당첨자를 발표한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계약기간인 11월29일~12월4일에 계약금 20%를 납입하고, 입주할 때 나머지 80%를 내면 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