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불똥을 맞았던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가 연초 수준의 시세를 회복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성산시영 3개 단지 가운데 대우아파트 전용면적 50㎡ 9층 매물이 지난 1일 5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달 같은 주택형 1층 물건이 5억2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500만원가량 올랐다. 재건축에서 미끄러진 뒤 가격이 다소 내려앉았다가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6월만 해도 매매가격이 연저점이었다. 당시 저층 물건이 4억9000만원대에 거래되면서 연중 처음으로 5억원 선이 깨졌다.

이 같은 등락이 나타난 건 재건축 때문이다. 아파트는 1986년 3710가구가 입주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이미 채웠다. 하지만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재건축 사업이 꼬였다. 종전 기준을 적용받기 위해선 3월 2일 전까지 용역계약을 마쳤어야 한다. 그러나 계약 전 예치금만 송금한 상태에서 기준일이 넘어갔다. 사실상 재건축이 상당 기간 지연되면서 그간 시세가 약세를 보여왔다.

아파트는 최고 14층, 전용 50~59㎡의 소형 면적 구성이다. 단지 내 유원아파트와 선경아파트는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을 마주보고 섰다. 이번에 거래된 대우아파트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북단에 떨어져 있다. 단지 주변엔 신북초와 성원초, 중암중이 있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역은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