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아파트 중 처음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잠원한신로얄아파트가 서울시 도시계획위(도계위) 문턱을 또 넘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열린 제10차 도계위에서 ‘반포아파트지구 3주구 개발기본계획 변경 결정안’이 보류 결정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잠원한신로얄아파트 부지 약 7215㎡를 반포아파트지구 3주구에서 제척하는 안이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보류 결정을 받았다.

잠원한신로얄아파트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아파트지구에서 빠져야 한다. 도계위는 지난 4월 심의에서와 같은 이유로 계획안에 보류 판정을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원한신로얄아파트를 아파트지구에서 빼면 단지를 가로지르는 주요 도로가 해제되는 문제가 생긴다”며 “한강으로 접근하는 중요한 보행로가 사라지는 문제가 있고, 상가 건물과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잠원한신로얄아파트는 지난해 12월 서초구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행위 허가, 주민 이주, 착공 등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조합은 올해 안에 주민 이주를 끝내고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 도계위에서 두 차례 보류 결정을 받으면서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단지는 1992년 준공됐다. 높이 13층 2개 동 208가구로 구성돼 있다. 조합은 아파트 2개 층을 수직 증축해 15층짜리 아파트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가구 수는 237가구로 늘어난다. 새로 지어진 29가구는 일반분양한다. 평면 설계도 달라진다. 기존 90.46㎡(분양면적 기준) 주택형이 119.91㎡로 넓어진다. 1개 층이던 지하주차장은 4개 층으로 확충한다. 리모델링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