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만 잡은 8·2대책… 서울 집값은 더 뛰었다
역대 최강급 규제로 꼽히는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 1년이 됐지만 정부가 겨냥했던 서울의 집값은 대책 이전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8·2대책 이후 지난주(23일 기준)까지 약 1년간 6.81% 올랐다. 8·2대책 이전 1년간 상승률(4.65%)보다 높은 수치다.

강남과 강북 모두 집값이 뛰었다. 강남구 개포경남1차는 8·2대책 직전인 작년 7월 13억1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96㎡가 이달 16억5000만원에 팔렸다. 지난주엔 마포구 마포자이2차 전용 84㎡가 12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작년 7월 실거래가(8억7000만원)보다 3억7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지방 주택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있다. 8·2대책 이전 1년간 아파트값이 5.1% 올랐던 부산은 지난 1년간 1.97% 떨어졌다. 경북과 울산 아파트값도 지난 1년간 각각 5.15%, 6.45% 하락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정부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지방이나 수도권 외곽 아파트를 팔고 서울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서울 집중 현상이 더 강해져 부동산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윤아영/민경진 기자 always@hankyung.com